"호텔같은 강남권 고급 소형 주거시설 인기 계속될 것"

입력 2021-08-11 18:04   수정 2021-08-12 02:05

2019년부터 서울 강남권에 소형 고급 주거시설이 속속 공급되고 있다. 주로 지하철 역세권에 호텔식 서비스로 무장한 하이엔드(럭셔리)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으로 구성된다.

분양 업무만 20년 넘게 해온 김현필 솔렉스플랜닝 대표(50·사진)는 하이엔드 주거 분양 시장을 주도하는 인물 중 하나다. 그는 “강남권 아파트값이 치솟다 보니 하이엔드 주거시설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내부 평면과 서비스를 차별화한 소형 주거시설 공급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00년 부동산 개발·마케팅업체 솔렉스에 공채 1기로 입사했다. 그동안 그가 맡아온 아파트만 5만 가구를 넘는다. 김 대표는 주로 아파트만 다루다가 2019년 서울 논현동 ‘펜트힐 논현’으로 하이엔드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7층, 도시형생활주택 131실과 오피스텔 27실로 이뤄져 있다. 저층부에 여성 특화 상업시설 ‘루 논현’을 넣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서울에 공급된 중구 세운지구 ‘힐스테이트 세운’(도시형생활주택 487가구), 서초구 반포동 ‘알루어’(도시형생활주택 16가구와 오피스텔 28실)와 지난 3월 반포동에 공급된 ‘반포 엘루크’(오피스텔 88실) 등의 분양을 책임졌다. 하반기엔 코람코자산신탁이 개발하는 방배동 주유소 부지(오피스텔 150여 실)와 마포구 마포역 인근 오피스텔(300여 실)도 맡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하이엔드 주거시설의 분양 성공 이유로 상품 차별화를 꼽았다. 그가 초기 상품 기획 때 신경쓰는 건 전용면적(크기), 마감 수준, 대출 여건 등이다. 상품 크기는 주변 상황을 고려해 방과 거실이 분리된 1.5룸, 투룸, 스리룸 등을 적절하게 배치한다. 고급 주방가구와 호텔식 서비스 등 커뮤니티 시설 차별화에도 신경쓴다. 분양가격이 15억원을 웃도는 도시형생활주택은 중도금 대출이 안 된다. 이 때문에 금융회사와 협의해 계약금만 내고 중도금을 잔금으로 돌리는 방안 등을 강구한다.

김 대표는 “하이엔드 시설의 브랜드를 지을 때 관여하고, 때로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내세운 마케팅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 대신 2030세대 1인가구가 좋아할 만한 독자적인 브랜드를 내세운다는 얘기다. 브랜드와 관련한 골프백 에코백 우산 등 다채로운 PB 상품을 제작해 계약자 등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김 대표는 하이엔드 주거시설은 임대수익을 노리는 순수 투자자보다 본인이나 자녀가 이용하려는 실수요자가 많다고 했다. 자녀에게 증여하는 것을 염두에 둔 수요도 최대 20%에 달한다고 했다. 그는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높다 보니 소형 대체 상품이 나오게 됐다”며 “하이엔드 주거시설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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